교정 상담을 가면 “2급이시네요” 같은 말을 듣습니다. 그런데 그게 무슨 뜻인지, 심한 건지 아닌 건지는 잘 설명해 주지 않습니다. 이 급수가 교정만으로 끝날지 수술까지 갈지를 가르는 기준이라 알고 가면 상담이 훨씬 수월합니다.
부정교합은 위아래 첫 번째 큰어금니가 맞물리는 앞뒤 관계로 나눕니다. 1급은 턱 위치는 정상인데 치아가 삐뚤거나 벌어진 경우, 2급은 아래턱이 뒤에 있어 윗니가 나와 보이는 경우(무턱), 3급은 아래턱이 앞으로 나온 경우(주걱턱)입니다. 1급은 대부분 교정만으로 됩니다. 2급과 3급은 정도에 따라 갈리고, 뼈 자체가 어긋난 경우는 수술이 함께 들어갑니다. 비용은 급수가 아니라 어떤 장치를 쓰느냐가 정합니다.
어금니가 어디서 만나는지로 나눕니다
기준이 앞니가 아니라 어금니라는 점이 낯설 수 있습니다. 앞니는 눈에 잘 띄지만 위치가 쉽게 변합니다. 반면 첫 번째 큰어금니는 6살쯤 나와 자리를 잡고 잘 움직이지 않아서, 위아래 턱의 관계를 재는 기준점이 됩니다.
| 구분 | 어금니 관계 | 겉으로 보이는 모습 | 주된 치료 방향 |
|---|---|---|---|
| 1급 | 위아래가 제자리에서 만남 | 턱 위치는 정상, 치아가 삐뚤거나 벌어짐 | 교정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대부분 |
| 2급 | 아래 어금니가 뒤에 있음 | 윗니가 앞으로 나와 보임, 아래턱이 작아 보임 | 성장기는 턱 성장 유도, 성인은 발치 교정이나 수술 |
| 3급 | 아래 어금니가 앞에 있음 | 아래턱이 나옴, 앞니가 반대로 물림 | 가벼우면 교정, 뼈 차이가 크면 수술 동반 |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것이 급수가 곧 심한 정도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1급이어도 치아가 심하게 겹쳐 여러 개를 빼야 하는 경우가 있고, 2급이어도 아주 가벼워서 장치만 몇 달 붙이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급수는 “어느 방향으로 어긋나 있나”를 말하는 것이지 난이도 점수가 아닙니다.

급수와 따로 붙는 이름들
상담에서 급수 말고도 여러 용어가 나옵니다. 이건 위아래 관계가 아니라 치아가 놓인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라 급수와 함께 붙습니다. “1급 총생” 같은 식입니다.
총생은 흔히 덧니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턱에 비해 치아가 크거나 자리가 좁아 서로 밀려 겹칩니다. 교정에서 가장 흔한 이유이고, 자리를 만들기 위해 작은어금니를 빼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개교합은 위 앞니가 아래 앞니를 정상보다 많이 덮는 것입니다. 웃을 때 아랫니가 거의 안 보입니다. 오래되면 아래 앞니가 위쪽 잇몸을 찍어 잇몸이 상합니다.
개방교합은 어금니는 닿는데 앞니가 서로 안 닿는 것입니다. 앞니로 면을 끊기 어렵습니다. 어릴 때 손가락을 빨거나 혀로 앞니를 미는 습관이 원인인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교합은 아래 앞니가 위 앞니보다 바깥에 물리는 것입니다. 앞니 몇 개만 그런 경우도 있고 전체가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어릴 때 발견하면 비교적 간단히 잡히는 편이라 소아기 검진에서 자주 언급됩니다.
교정만으로 되나, 수술까지 가나
이 질문의 답은 어긋난 것이 치아인지 뼈인지에 달려 있습니다.
치아가 놓인 위치만 문제라면 교정으로 옮겨서 맞춥니다. 반면 위턱과 아래턱의 크기나 위치 자체가 어긋나 있으면, 치아를 아무리 옮겨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때는 턱뼈를 잘라 위치를 옮기는 수술을 함께 합니다. 이것을 악교정수술, 흔히 양악수술이라고 부릅니다.
다만 경계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3급이어도 어떤 사람은 발치 교정으로 정리되고 어떤 사람은 수술이 필요합니다. 이 판단은 옆모습 엑스레이로 턱뼈 각도를 재서 하지, 겉모습만으로 하지 않습니다. 상담에서 수술 이야기가 나왔다면 그 근거가 되는 수치를 같이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돌출입처럼 판단이 갈리는 경우는 돌출입 교정 비용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비용은 급수가 아니라 장치가 정합니다
많이 오해하는 부분입니다. “3급이라 더 비싸겠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교정비를 실제로 가르는 것은 어떤 장치를 붙이느냐입니다. 같은 상태라도 겉에 붙이는 금속 장치와 안쪽에 붙이는 장치는 몇 배가 차이 납니다.
장치별 금액대와 견적에 무엇이 포함되는지는 치아교정 비용에서 정리했습니다. 급수가 비용에 영향을 주는 지점은 따로 있습니다. 치료 기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내원 횟수가 늘고, 발치가 필요하면 발치비가 붙고, 수술이 들어가면 교정비와 별개로 수술비가 잡힙니다.
건강보험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아교정은 원칙적으로 비급여입니다. 다만 예외가 있습니다. 구개열, 구순열을 동반한 구개열, 구순열을 동반한 치조열로 치과교정 전문의에게 진단받은 경우에는 치과교정과 악정형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여기에는 조건이 붙습니다. 치과교정과 전문의가 상근하는 요양기관 가운데 수련치과병원으로 지정된 곳이거나, 치과와 의과가 협진 체계를 갖춘 종합병원 및 상급종합병원이어야 합니다. 동네 치과에서 받으면 같은 진단이어도 급여가 되지 않습니다. 해당 여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1577-1000)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를 빼면 미용 목적이든 기능 목적이든 교정은 비급여입니다. 씹기가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는 급여가 되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제 급수를 상담 없이 알 수 있나요?
A. 대략적인 방향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거울 앞에서 이를 자연스럽게 물고 옆에서 보아 아래턱이 뒤로 물러나 보이면 2급 쪽, 앞으로 나와 보이면 3급 쪽입니다. 다만 정확한 분류는 어금니가 맞물리는 지점을 보고 하는 것이라 눈으로만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Q. 어릴 때 잡으면 수술을 피할 수 있나요?
A. 턱이 자라는 시기에는 성장 방향을 유도하는 장치를 쓸 수 있어서, 성인이 된 뒤보다 선택지가 넓습니다. 특히 반대교합은 이른 시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간단히 잡히는 편입니다. 다만 성장이 끝나봐야 아는 부분이 있어 모든 경우에 수술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Q. 급수가 같으면 치료 기간도 비슷한가요?
A. 아닙니다. 같은 2급이어도 몇 밀리미터를 옮기느냐, 발치를 하느냐에 따라 기간이 갈립니다. 뼈의 반응 속도도 사람마다 달라서 같은 계획으로 시작해도 끝나는 시점이 다릅니다.
Q. 교정을 안 하고 두면 어떻게 되나요?
A. 부정교합 자체가 통증을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겹친 부위는 칫솔이 닿지 않아 충치와 잇몸병이 잘 생기고, 특정 치아에만 힘이 몰리면 그 치아가 먼저 상합니다. 심한 개방교합은 앞니로 끊는 것이 계속 불편합니다. 미용 목적이 아니어도 치료를 권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 부정교합은 위아래 첫 번째 큰어금니의 앞뒤 관계로 1급 2급 3급을 나눕니다
· 1급은 턱은 정상이고 치아 배열 문제, 2급은 아래턱이 뒤, 3급은 아래턱이 앞입니다
· 급수는 어긋난 방향을 말하는 것이지 심한 정도를 매기는 점수가 아닙니다
· 치아만 어긋났으면 교정, 턱뼈 자체가 어긋났으면 수술이 함께 들어갑니다
· 비용은 급수가 아니라 장치 종류가 정하고, 발치비와 유지장치 포함 여부를 꼭 확인하세요
· 구개열 등으로 진단받고 지정된 기관에서 받으면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분류와 치료 방향을 설명한 것이며, 실제 진단과 치료 계획은 엑스레이 등 검사를 거쳐 치과에서 결정합니다. 건강보험 적용 대상과 인정 기관은 국민건강보험공단(1577-1000) 및 공단 누리집의 구순구개열 치과교정 급여 안내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